
정부는 최근 양호한 수출 회복세를 근거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예상치는 당초 500억달러에서 63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기획재정부는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예상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높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3%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감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12.8%, 2분기 -12.0%, 3분기 -9.7%를 기록하다가 4분기 5.7%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던 게 올해 1분기엔 8.1%, 2분기엔 10.0% 증가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 등으로 하반기에도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폭(0.4%포인트)은 한은과 같다. 한은은 지난 5월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종전(2.1%) 대비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재부는 수출 개선세를 근거로 올해 경상수지 규모도 대폭 높여잡았다. 당초 기재부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0억달러였는데, 이를 630억달러로 상향했다.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종전 8.5%에서 9.0%으로 수정했다. 기재부는 “수출 회복 등으로 상품수지는 흑자 폭 확대, 해외여행 증가와 지난해 일시적 배당유입 확대 효과 소멸 등으로 서비스·소득수지는 적자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올해 내수에 대해 물가 등 제약요인이 완화되겠으나, 부문별 회복속도는 차이를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 소비 부문은 가계 이자 부담이 높은 수준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둔화,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투자 부문은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수요로 설비투자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건설투자는 신규공사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상반기에 농산물·석유류 등 물가 상방압력이 다소 확대됐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측 요인이 완화되며 2% 초중반대까지 물가가 둔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 기상여건 등 높은 불확실성 상존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석 달 연속 2%대다.
고용률은 경기회복 흐름 등으로 전년 대비 상승한 62.8%, 취업자 수는 최근 2년 간 큰 폭으로 증가한 기저영향 등으로 지난해 대비 둔화된 23만명 증가할 것으로 기재부는 예상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