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 기업의 유럽 특허 출원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럽 특허청(EPO)이 발표한 연례 ‘2023 특허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기업과 개인 등이 접수한 유럽 특허 출원 건수는 1만257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기록이다.
이는 특허 출원 상위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유럽 특허청 출원 건수 평균 증가율인 2.9%보다 5배 높다.
현재 한국은 유럽에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특허 출원이 많은 국가다. 특히 삼성과 LG는 지난해 유럽 특허청의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들의 합산 출원 건수는 한국의 출원 건수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은 전년 대비 58.9% 증가한 4760건의 유럽 특허 출원을 접수했고, LG는 3498건을 접수했다. 이어 SK그룹(305건)과 KT&G(244건), 현대자동차(238건)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가 전년 대비 42.9% 증가하면서 한국 특허 출원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통신 분야는 전년 대비 출원 건수가 24.6% 증가하면서 한국 특허 출원이 두 번째로 많은 분야로 꼽혔다.
이어서 컴퓨터 기술 및 반도체 분야가 각각 31.9%, 27.8% 증가했으며, 시청각 기술 분야가 11.9% 증가해 한국의 특허 출원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