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디젤의 언더웨어에 붉은 병을 걸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 화제가 됐던 박재범. 이는 ‘원소주’와 ‘디젤’의 콜라보 예고편이었다.
원스피리츠 원소주와 디젤, 젠지(Ge Z)와 힙스터들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끼리 뭉쳤다. 원스피리츠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화제의 팝업스토어를 지난 12일 미리 찾았다. 기존 디젤의 붉은 간판에 원소주의 로고가 가득하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크게 포토존과 협업 제품 전시, 원소주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는 2층의 ‘원더 바(Wonder Bar)’로 꾸려졌다. 아무래도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뤄지다보니 직전의 리니지W와 성수동에서 콜라보했던 팝업에 비해 체험 요소는 적은 편이다.
다만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메시지를 전하려는 시도는 더 키웠다. 원소주와 디젤의 이미지가 어우러지도록 만든 공간들은 각각 포토존의 역할을 한다. 1층 매장에는 진열장마다 ‘디젤 X 원소주 스피릿 에디션’이 디스플레이돼 있어 어디서든 시선이 ‘원소주’로 향한다.

원스피리츠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 ‘디젤 원소주’ 1만명 판매한다. 가격은 1만7900원. 이는 기존 ‘원소주 스피릿(1만2900원)’과 내용물은 같지만, 빨간 유리병과 디젤 패키지로 갈아입은 데서 차이가 난다. 기존 종이백이 아닌 원소주와 디젤 로고가 함께 그려진 에코백에 포장해준다. 기존과 달리 구매 수량에 제한이 없다.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인 만큼 특별한 패키지도 구성했다. 디젤의 아이코닉한 ‘D’ 로고 벨트와 2병의 디젤 원소주가 들어있는 스페셜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이는 300개 한정으로 25만9000원이다. 벨트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24만원이다. 1만 9000원에 디젤로 갈아입은 원소주 스피릿 2병이 추가된다.

팝업 기간 동안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원소주 제품 구입자에 한해 현장에서 ‘원더 칵테일’도 제공한다. 하루 100잔 한정수량으로 준비하니 서두르자.

원더 칵테일 레시피는 원소주 스피릿에 페리에를 넣고 모닌 그레나딘 시럽, 모닌 비터 컨센트레이트를 넣어 만들어진다. 디젤 원소주 병처럼 붉은색 음료로 청량한 맛이다. 리유저블 텀블러에 제공된다.

한편, 이번 콜라보는 디젤과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의 인연이 이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박재범은 지난해 9월부터 디젤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더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은 이번 협업 팝업이 MZ세대 고객을 유입시키는 활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프리미엄 데님 유행을 선도하던 브랜드였지만, 잠시 주춤하다 다시 부상 중이다. 지난해 디젤에 글렌 마틴스가 새 디렉터로 영입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Y2K 패션, ‘뉴트로’에 관심이 있는 MZ세대에서 강세다. ‘D’ 로고의 메탈 장식이 부착된 아이템과 ‘1DR’ 핸드백이 주목받고 있다. 모회사인 OTB도 브랜드를 주시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서도 지난해부터 OTB코리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한남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바 있다.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오픈런 소주’로 떠오르며 증류식 소주 붐을 일으킨 원스피리츠 측도 부상하는 브랜드인 디젤과 함께하며 힙한 제품으로 인식되는 마케팅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특히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는 상황인 만큼 글로벌 패션하우스와 함께하는 것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이번 원소주와 디젤이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은 두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인 삶에 대한 즐거움을 이색적인 공간으로 표현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팝업에서 두 브랜드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종료 후에는 원소주 온라인 스토어에서 ‘디젤 X 원소주 스피릿 에디션’과 ‘디젤 X 원소주 스페셜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