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선도해 온 인공지능(AI) 테마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이틀 급락하며 장중 9개월 만에 5천피로 추락한 것은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미국 증시를 강타한 탓이다.
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 내린 5059.69로 장을 종료했다.
개장하자마자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20분간 매매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되자 매도 사이드카 작동이 잇따르는 이례적 양상이 나타났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반도체 투매에 폭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충격이 국내로까지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경기민감 업종 및 전통산업 위주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5.52%와 3.44%의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코스피는 전날 5.28% 급락하며 관련 이슈가 선반영된 상태였음에도 충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불과 이틀 사이 10.98%나 폭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AI 출혈경쟁을 펼쳐온 빅테크들이 투자금 회수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이 팽배한 상황에서 미국 민주당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불을 댕긴 모습이다.
지나 히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 가능성도 공포를 부추겼다.
다만, 이번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보다 최악의 투자 축소 시나리오를 앞당겨 반영한 과도한 투매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과매도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8년 이익 가시성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10월부터 발생했고 주가급락을 통해 관련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상기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