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조원태, 한진칼 지분 확대 경쟁 본격화 예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뉴시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양측 간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했다. 한진그룹은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산업은행 보유 지분의 향방 등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370억5000만원을 투입해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지분 0.49%를 추가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20.57%에서 21.06%로 높아진다. 한진그룹은 이번 매입이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와 무관하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응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기존 지분율 기준 조 회장 측과의 격차가 0.42%포인트에 불과했던 만큼 추가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호반그룹은 구체적인 추가 매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2023년에는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5.58%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호반그룹이 독립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나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진그룹은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에 델타항공이 보유한 14.90% 등 우호 지분을 합하면 안정적인 지분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본항공(JAL)도 한진칼 주식을 취득하며 우호 주주로 합류했다.

 

한진칼 지분 5.4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호반그룹의 추가 지분 매입 여부와 주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따라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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