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3특 중간점검] 세종부터 광주까지 ‘5극3특’ 본격화에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지역민심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60대 김모 씨는 최근 공공기관 세종 2차 이전 계획 발표 후 현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고 귀띔했다. 김 씨는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은 이 일대의 주거 수요와 상권을 바꿀 수 있는 변수”라며 “새로 들어올 직원이 어디에 집을 구하고, 가족과 함께 정착해 어느 곳에서 소비할지가 정부의 ‘5극3특’ 구상을 생활경제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씨는 “기관 이전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주택 수요뿐 아니라 식당과 학원, 생활서비스업의 소비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며 “요즘 청사 안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주변 상권의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 토박이인 70대 황모 씨는 광주와 전남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및 산업벨트 형성 정책 발표 이후 현지 분위기에 대해 “이번엔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역시 가장 큰 기대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반도체 산업이 들어오면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따라오면서 광주가 제조업 중심의 도시에서 첨단산업 도시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가 그것이다.

 

황 씨는 “단순한 산업개발이 아니라 이 지역의 경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 삼성전자급 산업이 이 지역에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여론”이라고 말했다. 

 

#포항의 30대 회사원 차모 씨는 정부의 5극3특 정책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5극3특 지역균형발전1을 위해 대경권 성장엔진에 이차전지 핵심소재·자원순환, 첨단 모빌리티 부품 등을 포함시켰다. 포항과 같은 산업도시에서는 산업 육성 계획을 지역의 인력 수요와 연결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지역 대학·직업교육기관의 교육을 맞추고, 기존 종사자의 전환교육과 청년 채용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차 씨는 “지역을 키우겠다는 방향은 반갑지만 아직 제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잘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에서 살고 싶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사람이 있지 않나. 기업 투자나 기관 유치 발표가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고, 아이 키우고 병원 다니기도 편해져야 변화를 느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극3특은 수도권∙중부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3개 특별자치도를 성장축으로 삼는 구상이다. 산업·인재·교통을 행정구역 너머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점의 규모를 키우면서 주변 시·군의 고용과 생활서비스도 연결해야 권역 전체가 성장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한 지역발전 전문가는 “세종에서는 새로 들어올 사람을 주민과 소비자로 정착시키는 일이, 포항에서는 주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남도록 하는 일이 과제”라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기관과 기업이 옮겨오는 속도에 맞춰 생활 여건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변화가 주민의 일상에 쌓이는지가 5극3특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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