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정상화하기 위한 이른바 ‘7일 계획’을 전달했다. 미국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경우 일주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7일 이내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계획을 수용하는 시점부터 7일간의 일정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먼저 이행해야 할 조치들이 있다면서 “이들 조치는 4∼5일 안에 취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6일째에는 해협을 개방하고 7일째에는 상호 합의한 의제를 놓고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미국에 어떤 조치를 요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조치들이 새로운 요구가 아니라 지난 6월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이란은 강압적인 위협이나 협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압력에 굴복해 주권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에 들어갔지만 이행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MOU에는 대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작전 중단 등이 담겼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