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美 대통령과 약식 정상회담…조선업·원자력 등 경제·안보 협력 구체화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3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3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간 경제·산업 협력과 안보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조선업 협력과 원자력 농축·재처리 등 전략산업 전반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한 것은 지난해 8월 워싱턴DC,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경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뉴욕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이 이날 약 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며 회담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최근 양국 기업 및 정부 간 논의 중인 대규모 투자 사업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이 최근 두 나라 간 투자 사업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기조와 한국 주요 기업들의 투자가 맞물리며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제조업 전반으로 파트너십이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출된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를 기반으로 핵심 전략 분야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협의 대상에는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방안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미국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및 상선 건조를 아우르는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이 대거 포함됐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조기 가시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해군력 증강에 따른 함정 MRO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들의 현지 진출 및 수주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자력 분야 역시 한미 간 농축·재처리 관련 후속 협의가 속도를 낼 경우,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및 원전 연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에 양 정상은 한미가 피스메이커(평화 촉진자)이자 페이스메이커(보조자) 역할을 분담하며 대북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 체계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튿날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미중 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및 글로벌 통상 환경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역내 평화를 위해 미중 간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외교가와 경제계는 이번 회담이 비록 30분간의 짧은 일정이었으나, 양국 간 실질적인 산업·안보 현안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정상 간 합의를 바탕으로 각 부처 실무진을 통해 분야별 후속 조치 및 세부 로드맵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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