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금융·IT 직군 AI 활용 ‘고노출’…생산성↑ 고용충격은 아직

생성형 AI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단계별 대응 방향. 국회예산정책처 제공
생성형 AI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단계별 대응 방향. 국회예산정책처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금융·보험과 정보기술(IT)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업무 생산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고용과 임금에 미친 영향은 아직 뚜렷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생성형 AI의 노동시장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재직자 설문을 통해 57개 화이트칼라 직종의 AI 활용도를 분석한 결과 개발자 등 IT 전문직과 이공계 연구·기술직, 금융·보험 전문가 등이 생성형 AI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된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도는 이미 높은 수준이다. 조사 대상 재직자 1512명 가운데 76.1%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사용자의 업무 처리량은 평균 21.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 생산성 개선 폭은 4~65%로 차이가 컸으며 IT와 금융·법률 등 전문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보고서 작성과 자료 요약, 고객 분석, 리스크 점검 등 데이터와 문서 중심 업무가 많은 만큼 생성형 AI 활용 여지가 크다. 보고서에서는 금융·보험 전문가를 고노출 직업으로 분류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고용행정통계와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활용해 챗지피티(ChatGPT) 출시 전후를 비교한 결과,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과 임금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20대 청년층으로 범위를 좁혀도 결과는 비슷했다.

 

ChatGPT가 출시된 2022년 말 이후 사무직 중심 직업군의 청년 고용과 채용은 생산직·기능직보다 빠르게 줄었다. 그러나 화이트칼라 안에서도 AI 노출도가 높을수록 고용 감소 폭이 더 커지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업 등 관련 산업의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에도 AI의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의 임금 수준 자체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ChatGPT 등장 이후 고노출 직업의 임금이 다른 직종과 뚜렷하게 다른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최근 청년 취업난의 주된 원인을 AI로 단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 경기와 기업의 채용 축소, 인구·노동시장 구조 변화 등 다른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현재까지 고용 충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향후 영향까지 제한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기업이 AI에 맞춰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고 인력 운용 방식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생산성 향상이 실제 고용 감소나 직무 재편으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AI 노출도를 곧바로 고용위험 지표로 활용하기보다 실제 고용과 채용, 소득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정적인 변화가 반복될 경우 고용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충격이 지속되면 직무전환과 재취업·소득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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