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수혜 입나... 트럼프 “美투자한 외국조선소, 본국서 2척 건조 승인”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 제공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가 해당 업체의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조선업계에선 미국 조선소를 이미 보유한 한화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조선협력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과 미국 조선산업 기반을 재건한다'는 제목의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해군 조선 및 선박 수리 프로그램의 중대한 장기 문제들을 해결하고, 해양산업 기반의 역량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National Security Presidential Memorandum)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각서는 해안경비대가 중형 쇄빙선 프로그램에 최초로 도입해 성공을 거둔 '핀란드 모델'을 바탕으로, 미 전쟁부(국방부)가 미국 조선산업 기반에 보다 직접적인 투자를 추진하도록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조선업체들이 미국 조선소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그들이 창출한 일자리를 위해 전적으로 미국인으로 구성된 인력을 양성하는 경우 그들은 모기업 소속 조선사에서 최대 2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신속한 납기를 통해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허용받을 것이다"며 "나머지 선박들은 재건된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핀란드 모델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미 해안경비대 쇄빙선 조달 사업을 뜻한다. 초기 물량 4척은 기술력이 검증된 핀란드에서 건조하고, 후속 물량 최대 7척은 미국 조선소로 기술력을 이전해 소화하도록 한 방식이다. 미 해안경비대도 해군과 마찬가지로 해외 조선소를 통한 선박 건조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면제 권한을 발동했다. 

 

미 연방법은 미 해군 함정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핀란드 모델처럼 한시적 예외를 적용해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건조하겠다는게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다. 다만 백악관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종류의 해군 선박을 해외에서 건조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외 조선소 건조가 허용되면 이미 미국에 투자하고 건조 역량을 갖춘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가 최대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이미 이번 조치의 핵심 요건을 갖췄다. 필리조선소에는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간 건조능력을 현재 1~1.5척에서 2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기 미 함정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빠르게 건조하고 후속함을 필리조선소에서 생산하는 방식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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