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숨통 트여도…‘이것’부터 먼저 체크해보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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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지금 얼마까지 빌릴 수 있을까?” 

 

대출을 앞둔 사람이라면 금리 못지않게 궁금한 것이 한도다. 특히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두 배로 높이면서 시장에 약 30조원 규모의 추가 대출 여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대출 한도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나는 것은 다른 문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관리 목표는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아졌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중심으로 한 상환능력 심사와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 등 주요 규제는 유지된다. 대출 공급 여력이 늘었다고 해서 개인의 대출 한도가 일괄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내 한도를 알려면 먼저 현재 갖고 있는 대출과 소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은행 영업점이나 금융회사 홈페이지·앱, 대출비교 플랫폼 등을 이용하거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대출의 잔액과 금리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는 이를 토대로 기존 대출과 제휴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상품을 함께 살펴볼 수도 있다.

 

여기서 체크할 것은 단순히 ‘총 대출금액’만이 아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가 각각 얼마인지, 사용하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남아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DSR은 연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따지기 때문에 이미 보유한 부채가 많을수록 추가 대출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

 

앱에서 예상 한도를 보여주는 경우에도 숫자를 확정 한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 대출금액은 금융회사가 소득과 부채, 담보가치, 규제 적용 여부 등을 심사한 뒤 결정한다. 앱에서 가능하다고 표시됐더라도 실제 심사 과정에서 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주담대라면 집값과 지역도 중요하다. 현재 수도권·규제지역에서는 주택가격에 따라 주담대 한도가 차등 적용되고, 여기에 스트레스 DSR까지 반영된다. 스트레스 DSR은 실제 대출금리에 일정 수준의 금리를 더해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반영해 상환능력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적용 금리가 같더라도 상품의 금리 구조 등에 따라 한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신용대출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새 주담대를 알아보기 전에 기존 대출이 한도를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봉이 이 정도니까 주담대도 이만큼은 나오겠지’라는 단순 계산이 실제 심사 결과와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상품을 비교할 때는 한도 다음으로 월 상환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0.1%포인트 낮아도 대출 기간이나 상환 방식이 달라지면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은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기존 대출을 갈아타려는 경우라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실제 대환 가능 한도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마이데이터와 대출비교 서비스는 결국 ‘내 금융상태를 정리하고 후보를 좁히는 도구’에 가깝다. 현재 대출 잔액과 금리를 확인하고, 예상 한도와 월 상환액을 비교한 뒤 실제 신청 전 금융회사에서 최종 한도를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내가 가진 빚이 얼마인지 ▲지금 규제에서 추가로 얼마를 빌릴 수 있는지 ▲빌린 뒤 매달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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