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 만남]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 "韓 시장 잠재력 커…인지도 높일 것"

'충전' 강자 앤커, 2022년 한국 지사 설립 후 사업 확장 속도
오병근 지사장, 이커머스·호텔·엔터 등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
가성비 넘어 고급화 전략까지…"연 매출 1천억 목표"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본사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 지사장은 “그간 앤커는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경쟁력을 입증했는데, 앞으로는 고급화 전략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홍 기자

 

 앤커이노베이션(앤커)은 2011년 설립 이후 충전기 제품을 시작으로 사운드 및 가전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빠르게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앤커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 건 2022년이다. 국내 법인인 앤커코리아 설립 초기엔 총판 체제로 국내 유통망을 구축하며 한국 시장에 앤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고, 2년 후엔 D2C 브랜드 직영 체제로 사업을 전환했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은 이 시기 취임해 국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앤커는 보조배터리 등 충전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나갔고, 현재 오디오, 로봇청소기, CCTV 등 130여개가 넘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 ‘中·日 주재원 경험’ 앤커코리아 성공 이끈다

 

 오 지사장은 10일 세계비즈와 인터뷰하면서 “구매 시점에서부터 수리 등 AS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충실하게 수행해 앤커를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앤커는 글로벌 고객 피드백과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빠르게 반영하는 브랜드”라면서 “대형 브랜드와 달리 제품 출시 주기를 짧게 가져가며 소비자의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게 앤커의 특징인데,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및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지사장은 과거 이커머스,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몸담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직접 체험한 인물이다. 이랜드그룹을 시작으로 CJ, 라쿠텐 등 글로벌 기업을 거치며, 한국·중국·일본 시장의 해외법인 설립, 브랜드 론칭, PMI(Post Merger Integration) 등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오 지사장은 과거 일본과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지내며 글로벌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영업력을 넓혀나가는 역할을 직접 수행했다. 앤커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데, 이러한 경험에 비춰보면 오 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앤커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 가성비는 기본, 이젠 고급화까지 

 

 앤커가 그간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면 최근엔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 지사장은 “최근엔 합리적인 가격보다 확실한 품질과 기능성을 보고 저희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한 예로 최근 출시한 리버티 5프로 시리즈 등 경쟁사에 견줘 가격과 서비스 측면에서도 앞서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해외 시장과 비교해도 한국 시장에서 앤커 제품 구성은 높은 가격대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며 “안전 관련 기능이나 AI 활용을 염두에 둔 디바이스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기능성도 중요한 경쟁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이 향후 한국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리버티 5 프로에 자체 개발한 써스(Thus™) AI 칩을 적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교한 노이즈 캔슬링, 통화 품질 향상, 개인 맞춤형 오디오 경험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 지사장은 “특히 AI는 앞으로 오디오뿐 아니라 모바일 충전, 스마트홈, 로봇청소기 등 앤커의 다양한 제품군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앤커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가 별도의 설정이나 학습 없이도 더 편리하고 스마트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번개’ 떼고 사운드·홈 가전 확장…“연 매출 1천억 목표”

 

 앤커는 이미 호평을 받는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분야뿐만 아니라 사운드 제품, 가전 기기 등으로 제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오 지사장은 “앤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전 제품 브랜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인식은 앤커가 해당 카테고리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선 충전 제품뿐만 아니라 오디오와 스마트홈 분야 역시 매우 중요한 사업 영역”이라면서 “글로벌 기준으로는 각 카테고리 모두 높은 판매량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 출시한 리버티 5 프로 시리즈 역시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받으며 1차 예약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스마트홈 브랜드 ‘유피(Eufy)’는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앤커코리아 한국 지사 로비. 4년 전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앤커는 보조배터리 등 충전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나갔고, 현재 오디오, 로봇청소기, CCTV 등 130여개 이상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오현승 기자

 

 최근 앤커가 자사 로고에 충전기를 상징하는 ‘번개’ 모양을 없앤 것도 이 회사의 새로운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앤커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엔 기존 서브 브랜드보다 앤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다. 오 지사장은 “‘충전’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넘어 전체 가전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혀나가겠다는 뜻에서 로고에 일부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앤커는 오프라인에서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스타필드 위례점에서, 지난달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주요 고객층을 분석하며 매장 출점 가능성을 타진한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오 지사장은 “이른 시일 내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고객들의 제품 체험을 돕고 싶다”면서 “현재 앤커재팬은 약 60곳가량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일본의 마일스톤을 참고해 오프라인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장은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이 충전기기뿐만 아니라 오디오와 스마트홈 제품까지 모두 ‘앤커’라는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브랜딩 전략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 구매에서부터 AS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고, 조만간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이 자사 충전기 및 배터리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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