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10명 중 7명 “73세까지 일하고 싶다”…연금은 월평균 88만원

 

고령층부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제공
고령층부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제공

#서울에 사는 63세 A씨는 퇴직 후 아파트 관리 업무를 시작했다. 매달 연금을 받고 있지만 생활비와 병원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해 당분간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A씨는 “장시간 근무하기보다는 체력에 맞춰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지만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몸이 허락하는 동안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55~79세 10명 중 7명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3.6세까지 높아졌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인구는 170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만명 증가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7.0%에 해당한다. 

 

고령층 가운데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9.5%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별로는 55~64세 고용률이 7.15%로 0.4%포인트 상승했고, 65~79세도 47.8%로 0.6%포인트 높아졌다. 고령층 인구 증가분 가운데 취업자는 주로 65~79세에서 나타났다. 

 

고령층의 근로 의지도 여전히 높았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체의 69.2%인 117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6세로 0.2세 높아졌다. 

 

일자리를 고를 때는 임금보다 근무 여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일의 양과 시간대’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해당 응답 비중은 남성 24.9%, 여성 37.5%였다. 희망 월급은 남성의 경우 300만원 이상이 34.9%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100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 21.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퇴 뒤에도 일을 원하는 배경에는 충분하지 않은 노후소득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층은 896만9000명으로 전체의 52.7%였다. 수령자 비중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월평균 연금액은 88만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랫동안 근무했던 주된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시점도 비교적 빨랐다. 취업 경험자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이미 그만둔 사람의 비중은 69.5%였다. 이들이 해당 일자리를 떠난 평균 연령은 53.0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지는 데 그쳤다. 남성은 평균 55.3세, 여성은 51.1세에 주된 일자리를 그만뒀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자발적인 정년퇴직보다 사업 여건과 건강 문제의 영향이 컸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업·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22.1%, ‘가족을 돌보기 위해’가 15.2%로 뒤를 이었다. 정년퇴직 비중은 13.2%였다.

 

고령층 취업자는 보건·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이 종사했다. 전체 고령층 취업자의 14.8%가 이 분야에서 일했고 제조업이 12.0%, 도·소매업이 10.0%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가 15.3%를 차지했다.

 

구직에 나서지 않은 미취업자들은 건강 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없는 미취업자의 42.4%가 건강상의 이유로 일자리를 찾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사와 가족의 반대가 20.5%, 나이가 많아서가 16.9%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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