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사흘간의 급락을 딛고 31일 사상 최대 폭으로 반등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폭이다. 종전 최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30일의 11.95%, 최대 상승폭은 지난달 9일의 612.52포인트였다.
지수는 전장보다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빠르게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6630.77까지 올라 상승률이 18.54%에 이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단숨에 6000선을 되찾으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4.98포인트(11.63%) 상승한 719.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6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7조원대 순매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했고, SK스퀘어와 삼성전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도 두 자릿수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누적됐던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축소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다,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아마존의 호실적, 코스피200 야간선물 상한가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디레버리징 해소 기대와 아마존의 실적 호조, 야간선물 급등이 국내 증시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