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89.5조…HBM·파운드리 성과도 가시화

전사 영업익 중 DS사업 비중 99.7% 달해
HBM4 매출 본격화로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
"연내 테일러 팹1 가동" 파운드리 실적 개선 예상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가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가운데 압도적 캐파를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삼성전자는 향후 고대폭역메모리(HBM) 매출 확대 및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서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814% 늘어난 규모다. DS부문의 매출은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선 4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관련 기사 3면>

 

 올해 2분기 실적에선 메모리 경쟁력을 토대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급증한 게 눈에 뛴다. DS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불과 한 분기 전에 견줘서 각각 56%, 35.5% 뛰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DS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이른다.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0.0%에 이르는데 이는 전분기(65.7%)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제한된 생산 캐파 내 서버 응용을 중심으로 AI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전반적인 시장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D램과 낸드의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분기 대비 각각 40% 중반대, 60% 중반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HBM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늘어, 하반기 기준으로는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넉넉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HBM시장 내 점유율은 21%로 마이크론과 공동 2위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를 최초로 공급한 업체로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CXMT의 기업공개(IPO)와 맞물려 메모리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수율, 대량 공급 역량 등을 통해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목표다.

 그간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했던 파운드리 사업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팹1은 연내 가동을 위한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2나노 캐파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자 팹2 역시 2030년 양산 목표로 올해 말 공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석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파운드리에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선단공정 매출의 비중이 과반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순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현금 확보 능력을 고려하면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한 ADR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로는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중장기적 주주가치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열어두고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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