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 직전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오늘(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진행한다. 당초 오후 2시 정각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 서버 과부하를 사유로 12분 미뤄졌다. 이번 투표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엿새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 조합원 과반이 찬성해야 최종 가결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에 달함에 따라, 업계와 시장에서는 합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7만명 규모의 초기업노조 중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조합원인데, 올해 전망치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어 이들의 찬성표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업부 간 극심한 보상 격차로 인해 내부 진통도 상당하다. 협상 배제론을 제기하는 DX 부문(스마트폰·가전) 조합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 규모는 600만원 수준에 불과해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또한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등 DS 내 비메모리 부문 역시 올해 적자가 유력해 성과급이 1억6000만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표심도 유동적이다.
이러한 격차는 노조 간 세력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DS 중심의 협상에 반발한 DX 부문 조합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삼성전자노조 동행의 조합원 수는 이달 초 2300여 명에서 현재 1만2298명으로 한 달 새 5배 급증했다.
동행노조는 이번 합의안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날 오후 수원캠퍼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수원지부 역시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DX 부문 측 입장과 대응 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해 노노 갈등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