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증시 활황에 소비자심리지수 106.1…한 달 만에 낙관 전환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다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서 경기 전망이 ‘비관’에서 ‘낙관’으로 전환됐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된 데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인 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진 점이 소비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6.9포인트 급등한 106.1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2025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수의 세부 항목인 6개 주요 구성 지수도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반적인 경기 온기를 반영했다.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이 가장 극적으로 개선됐다. 현재의 경기 여건을 바라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15포인트나 폭등한 83을 기록했고, 6개월 후를 내다보는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14포인트 급증한 93으로 올라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깜짝 성장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이 소비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을 대폭 끌어올린 결과다.

 

가계의 재정 상황 인식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CSI(93)와 가계수입전망CSI(100), 소비지출전망CSI(110)가 각각 전월 대비 2포인트씩 상승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도 5포인트 오른 97을 기록했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 효과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적 효과가 더해지며 가계의 심리적 여유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산 시장과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관측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전후로 매물이 감소하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8포인트나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보도가 나오며 대외 긴장감이 완화되자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14를 기록, 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물가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 1년간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85.2%)이 압도적이었으나 비중 자체는 줄어들었으며, 공공요금(31.2%)과 공업제품(29.5%)이 그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8%)은 미국·이란 협상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가 낮아지면서 0.1%포인트 내렸다. 기대인플레율이 하락한 것 역시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깜짝 성장세가 확고한 경기 개선 기대감을 형성했다”면서도 “여전히 상존하는 국제 유가 및 대외 전쟁의 불확실성이 높다. 앞으로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이나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따른 반도체 수출 상황 등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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