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도 클래식카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어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 브랜드 모두가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커뮤니티 및 협회도 관련 모임 및 행사를 갖고 기반 확장에 나섰다.
◆자동차업계, 헤리티지 찾기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Hyundai Heritage’ 활동의 일환으로 남산 일대 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스텔라 & 쏘나타 헤리티지’ 캠페인을 진행하며 복원된 스텔라 88과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국산 중형 세단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앞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는 ‘포니의 시간(PONY, the timeless)’ 전시를 열어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클래식 캠페인’을 통해 2017년 11월 9일 이전 등록 차량을 대상으로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점검과 주요 소모품 및 부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장기 보유 고객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 역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30주년 페스티벌’에서 클래식 3·5·7시리즈와 클래식 미니 등 헤리티지 모델을 한자리에 전시해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클래식카 문화를 조명한 바 있다.
911로 유명한 포르쉐 역시 클래식 분야에서 빠질 수 없다. 공식 딜러 SSCL(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은 최근 포르쉐 서비스 센터 분당에서 ‘2025 SSCL 클래식 페어(2025 SSCL Classic Fair)’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포르쉐 클래식 모델을 보유한 고객에게 SSCL만의 클래식 차량 특화 정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클래식카 문화…전기차는 모르는 기계적 감성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클래식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클래식카코리아’를 중심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지난 11월 1일 화성특례시 궁평항광장에서 ‘2025 클래식카코리아 전국 정모’를 개최해 약 250대의 클래식카를 한자리에 모았으며, 전국 동호인과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클래식카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차량 전시뿐 아니라 ‘예쁜차 선발전’, ‘나도 모델 출사대회’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클래식카를 매개로 세대 간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한국클래식카협회 역시 코엑스,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대한민국 클래식카 문화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 야외 잔디광장에서 ‘2025 서울클래식카쇼’를 공동 개최했다. ‘역사 속의 자동차, 서울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메르세데스-벤츠 300 SL 로드스터를 포함한 총 19대의 클래식카와 클래식 바이크를 선보였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다른 자동차 문화 선진국에 비해 오래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부품 수급부터 전문 수리 지식이 희박해 공식 센터에 차량을 가져가도 정비 및 수리 불가 판정을 내리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걸음마를 뗀 단계로 자동차 업계는 단발성 이벤트보다 체계적인 파츠 구축 및 전문 정비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며 “박물관에 갇힌 헤리티지가 아닌 도로 위의 살아있는 헤리티지를 향유하는 데 일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