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권 산불 사고가 엿새째 이어지며 국가적 재난으로 번진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빠른 화재 진압과 피해복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유례가 없는 산불 사고에 각 기업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수억원대 성금은 물론 구호물품으로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전날 삼성, 현대차그룹, 롯데, KT, 신세계, CJ 등 대기업에서 그룹 차원에서 성금을 기탁했고 이날 GS그룹도 성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군·하동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 특별재난지역에 쓰일 예정이다.
GS 관계자는 “피해 지역 주민의 아픔을 위로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재난 취약계층과 피해주민의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도 동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0억원을 기부했다. 또 각자의 기부 및 사회공언 플랫폼을 통해 나란히 50억원 이상을 모금한 상태다. 넷마블·코웨이는 각각 2억5000만원씩 총 5억원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아울러 코웨이는 전날부터 산불로 파손된 제품의 무상교체 및 AS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KT&G는 회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기부성금(상상펀드)을 통해 마련한 성금 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KT&G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도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1억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윤호중 hy·팔도 회장은 구호 성금 3억원을 기탁했고 회사는 hy건강음료 1만2000개, 팔도 컵라면(왕뚜껑) 1만5000개를 전달한다.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역시 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억원을 전달하는 동시에 앱을 통해 모금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성금 2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GKL사회공헌재단도 1억원을 기탁했다. 한국도미노피자는 5000만원을 기부했다.

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은 긴급 구호물품 1만4000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GS25 대구경북 경영주 협의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생수, 파이류, 용기면, 여행용세트 등을 5개 지역(영양군, 영덕군, 청송군, 안동시, 산청군)으로 보낸다. 피해지역 주민은 물론 소방관, 구호요원, 자원봉사자에게도 전달된다. GS리테일은 지난 23일 산청군과 의성군에 구호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전날부터 재난 구호용 생수 2만4640병을 긴급 지원 중이며 추가 피해지역으로도 전할 예정이다.

연예계도 온정의 손길에 동참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3억원을 기부했다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27일 밝혔다. 또 희망브리지 전국구호재해협회는 걸그룹 아이브가 산불 피해 지원과 소방관 처우∙인식 개선을 위해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배우 변우석과 그룹 NCT 멤버 마크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 이동욱과 김지원, 그룹 르세라핌도 각각 5000만원을 기부했으며 그룹 오마이걸 멤버 아린과 배우 김세정∙김성철은 각 2천만원, 가수 겸 방송인 이미주와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은 각 1000만원을 전달했다. 배우 박해수도 소방관 지원에 써달라며 3000만원을 기부했다.

한편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보험과 자연재해로 인한 보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은 화재보험, 재산종합보험, 상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시민안전보험 등이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책성 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은 이상기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및 가축(축사)이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농협손해보험에서만 취급하며 가입금액의 60~90% 보장한다. 가축재해보험은 농협손해보험,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이 시가의 60~100% 수준을 보장한다. 시민안전보험은 재난 재해, 일상생활 중 상해를 입었을 때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험으로 해당 지역의 각 보장 내역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해로 인한 보험 접수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이번 산불의 경우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화재 진화가 끝나고 주택 등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에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고 계속 집계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