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투자에도…당장은 관세 100% 피할 수 없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소재한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준공식을 개최하며 전폭적인 미국 투자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모든 수입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여파를 완벽히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는 전략적 생산 기지이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핵심 거점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Buddy Carter) 연방 하원의원, 앙헬 카브레라(Angel Cabrera) 조지아공대 총장, 조현동 주미 대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Jose Munoz) 대표이사 사장, 기아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HMGMA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환영사에서 “HMGMA는 혁신적 제조 역량 이상의 더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라며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의 미래이며, 바로 이곳에서 그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오랜 시간 준비한 결과이며, 현대차그룹의 신속한 결정과 실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소재한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하지만 당장 관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미국에 대한 역대 최대 투자(210억 달러, 약 31조원)를 결정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관세 발효 시기는 내달 초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기준 미국 내 완성차 판매량의 70%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 준공을 마무리짓기 전까지 관세의 영향을 100%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무역 정책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당사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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