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홈플러스 이 지경인데, 고려아연 이사 후보?” MBK 부회장 저격

김광일 MBK 부회장을 향한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대표로서 기자간담회에 나서 발언하는 김광일 MBK 부회장(왼쪽). 홈플러스 제공

 

방만한 경영으로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파산 위기에 빠뜨리고, 투자자를 기만한 금융채권 발행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고려아연 이사 후보에 오른 김광일 MBK 부회장에 대한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연이어 김 부회장에 대한 반대표를 던졌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로 진입을 노리는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병주 MBK 회장과 더불어 홈플러스를 법정관리에 이르게 한 장본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유럽 최대 의결권 자문사 PIRC,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캘퍼스,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 캘스터스가 김 부회장의 이사 합류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캘스터스는 지난 1월 임시주총 때만 해도 김 부회장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달 초 홈플러스 사태의 영향인지 이번에는 선택을 바꿨다.

 

서스틴베스트, EGS기준원, ESG연구소, ESG평가원,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도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이사진 진입을 반대했다. 김 부회장에게 찬성을 권고한 곳은 해외자문사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겸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1곳, 공동대표이사 2곳, 사내이사 1곳, 기타비상무이사 13곳, 감사위원 1곳 등 18개 회사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문어발식 겸직에 어느 한 곳에서나 이사로서 정상적 활동이 가능하겠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MBK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에 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김병주 MBK 회장이 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불참한 실정이라, 그를 대신해 이곳저곳으로 불려 다니고 있는 김 부회장이 19번째 이사직까지 욕심을 내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지적도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정무위원회에서 슈퍼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페라리 296 GTB(약 4억원),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약 6억원), 페라리 푸로산게(약 5억원) 등 고가 차량들이 김 부회장의 자택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이 공개됐고 총 27대 차량을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재 보유 차량은 10여대 수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개인의 보유 차량 자체는 문제될 수 없지만,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대표로서 도덕성을 지적 받은 것이다.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대금 지연, 홈플러스 직원과 투자자의 마음고생과 대표의 휘황찬란한 슈퍼카 사이의 괴리에 다수 유통 관계자가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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