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와퍼’, 다음은?”…‘40년’ 버거킹 와퍼, 단종 선언에 비난 쏟아진 이유

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 와퍼 판매 종료 포스터가 붙어있다. 뉴시스 제공.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의 단종 소식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8일 오전 버거킹 카카오톡 광고 메시지 등을 통해 ‘40년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합니다’라는 문구와 4월 14일 날짜가 공지됐다. 판매 종료의 이유는 나오지 않은 채 ‘40년 동안 감사했다’며 14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와퍼 할인 쿠폰을 뿌렸다. 

 

와퍼는 버거킹 글로벌에서 1954년 직화방식으로 패티를 구워 만든 대표 메뉴로 국내 출시 이후 무려 40년 간 이어온 버거킹의 간판 메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이기에 국내에서만 퍼진 ‘와퍼 단종’이라는 문구에 소비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상에는 ‘오늘이 만우절인가 싶었다’, ‘노이즈 마케팅 아닐까’ 등의 추측이 무성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자체 어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버거킹코리아(BKR) 측은 이렇다할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8일 오전 올라온 ‘와퍼 판매를 종료합니다’라는 게시물은 오후 3시경 ‘40년간 운영해온 현재 와퍼의 판매를 종료하는 것은 맞다’라고 문구를 수정했다. 

 

버거킹코리아는 ‘버거킹이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기대 부탁 드린다’, ‘쿠폰 및 기프티콘 등을 구매하신 고객께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해명했으나 깜빡이도 없이 들어온 노이즈 마케팅에 부정적인 반응이 더 컸다. 

 

‘40년 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 ‘1984년 종로점에서 시작한 버거킹 와퍼는 한국인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는 감성글로 버거킹 와퍼가 한국에서만 판매를 종료하는 듯한 인상을 줘 국내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졌다. 특히 ‘현재 와퍼’라는 수정된 표현에 누리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14일 이후에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와퍼와 다른 버전의 와퍼가 나온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상에는 버거킹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변경 레시피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와퍼 단종 관련 문의로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올초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은 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밀리언 달러 와퍼 공모전(The Million Dollar Whopper Contest)’을 열었다. 버거킹이 제공하는 생성형 AI(Generative AI) 툴 ‘길리엄(Grilliam)’에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의 특별 레시피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기발한 레시피를 제안하게 한 것. 도전자에 따라 새로운 레시피가 완성되지만 이 또한 ‘와퍼’ 공모전이었다. 

 

반면 버거킹코리아는 ‘와퍼 단종’이라는 표현으로 ‘와퍼’와의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여론이 들끓자 ‘현재 와퍼’라는 표현으로 정정했다. 레시피 변경으로 ‘와퍼’ 단종을 논했다면 대중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202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6% 이상의 가격을 인상해온 버거킹코리아가 메뉴 리뉴얼을 통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대표메뉴 와퍼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도 넘은 마케팅에 소비자의 불만을 더 키우는 사건이기도 했다. 14일 이후 ‘현재 와퍼’가 얼마나 큰 변화를 발표할지, 메뉴의 이름은 무엇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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