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는데, 또 보톡스 맞을 때가 됐네.”
매일 열심히 운동하면 근육이 발달하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비단 몸뿐 아니라 근육이 있는 부위 어디든 적용되는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사각턱’을 들 수 있다. 턱은 매일 저작하는 등 쓰임이 많은 근육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교근이 발달한 사람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것. 여기에 껌씹기, 딱딱한 간식을 즐기는 습관, 이악물기, 이갈이 등이 더해지면 자연히 근육이 더 발달한다.
단순히 근육발달에서 그치지 않고 얼굴형에 악영향을 미쳐 고민거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교근 등 안면부 근육이 발달할 경우 자칫 얼굴을 크고 각져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정면에서 봤을 때 턱이 강하고 사각형 느낌이 드는 게 대표적이다.
이럴 경우 뼈나 지방층이 아닌 발달한 턱근육의 두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갸름한 얼굴형으로 개선될 수 있다.
대체로 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막아 근육의 불필요한 운동을 제한하도록 하는 치료가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주사로 이뤄지는 보툴리눔톡신 치료(보톡스)를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과도한 근육 발달로 각진 사각턱을 교정하기 위해 ‘신경차단술’을 고려하는 의료소비자가 증가세다. ‘교근축소술’로 불리기도 한다.
보톡스 주사나 교근 신경차단술의 경우 원리는 같다. 문제되는 신경을 정확히 차단해 해당 신경만 차단, 근육의 발달을 막는 게 핵심이다. 턱 근육으로 가는 신경을 이완시키면 발달했던 근육이 축소되며 얼굴이 갸름해진다.
차이가 있다면 ‘유지기간’을 들 수 있겠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치료(보톡스)의 경우 유지기간이 짧고 반복시술이 불가피하다. 반면 교근신경차단술은 이같은 원리를 사용하되, 아예 문제신경을 차단하는 만큼 반영구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필자는 지속적으로 보툴리눔톡신 주입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교근신경차단술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근육이 강하게 발달했거나, 보톡스 반복시술을 받기에 시간적 부담이 큰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치료를 자주 받아 향후 보톡스 내성이 우려되는 사람도 신경차단술 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본래 신경외과에서 신경통 환자를 위해 시행돼온 치료 목적의 시술이다. 다만 이같은 시술에 나서며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수적 효과가 발견돼 응용해 활용하는 것이다. 미간, 이마주름, 종아리, 승모근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교근축소술 역시 치료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양악수술‧안면윤곽 후 턱선이 무너진 느낌이 들거나, 양쪽 턱 모양이 비대칭하거나, 이갈이 습관이 심한 경우도 고려 대상이다. 한쪽 턱에만 힘이 많이 들어가 생긴 비대칭 문제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시술에 앞서 중요한 것은 ‘명확한 진단’이다. 필자의 경우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앞서 초음파 계측을 통해 의료소비자의 근육 두께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이 필요한 것은 치료 정확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근육량을 확인함으로써 정확한 타깃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줄여야 할 정도까지 면밀히 계획할 수 있다.
시술 시에는 미국 코스만 사의 신경스캐너로 신경을 면밀히 찾고, 신경주행선을 정밀하게 추적한 뒤 정확히 차단하는 시술에 나서고 있다.
의료소비자는 아무리 안전한 시술이라도 집도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실력과 임상경험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 달라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면밀한 치료계획 없이 무리하게 시술이 진행될 경우 예상과 다른 결과를 얻고 실망할 우려가 있다. 해당 시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찾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