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서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인 시신경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그냥 방치할 경우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보통 안압이 정상 수치보다 높을 때 발생하기 쉬우며,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발병 확률이 높다. 또한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녹내장을 진단 받은 사람이라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대 SNU청안과 원장에 따르면 녹내장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치료 또한 더 이상 질환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평소 녹내장 관리법을 잘 숙지한 뒤 지키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는 "녹내장은 안압 상승에 의한 시신경 손상이 원인인 만큼 녹내장 진단 후에는 안압을 목표 수치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압의 치료 목표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치료 전 안압보다 30% 정도의 안압 하강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윗몸일으키기, 물구나무서기 등의 행동은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혹은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것도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김용대 원장은 몸의 혈압이 올라가는 것도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흥분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는 눈에 압력을 가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혈류 흐름을 방해해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을 가진 녹내장 환자라면 지속적인 질환 관리도 함께 해줘야 하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 시금치, 당근, 빌베리 등 항산화 성분이 든 음식이나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녹내장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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