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마저 상장 철회…증시 불안에 IPO시장 싸늘

사진=SK쉴더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 대어로 주목받던 SK쉴더스가 최근 상장 철회를 결정하며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6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SK쉴더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1000원~3만8800원으로 시가총액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길 원했다.

 

 하지만 실제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2만원대에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1조원 가량 낮은 2조원대로 평가된 것이다. SK쉴더스는 공모가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인 2만5000원선으로 공모가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결국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빨라진 긴축 기조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친 것도 상장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쉴더스의 펀더멘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원스토어, 컬리 등 다른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스토어는 오는 9∼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원스토어는 예정대로 이달 중 IPO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 수요가 많았던 SK쉴더스와 달리 원스토어의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이 큰 만큼 아시아 증시 위축으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지속되는 영업 적자와 앱 마켓 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컬리는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고질적인 적자에 불안정한 지분 구조 문제로 심사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쏘카, 현대오일뱅크,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약물 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도 수요예측 이후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대명에너지는 3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한 차례 공모를 철회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거시 환경 불안으로 인해 공모 기업의 적정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쉽게 인정받던 밸류에이션이 올해에는 통용되지 않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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