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붕괴·코스닥 2.83% 급락…“연말까지 박스권 형성할 것”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5일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10일(2958.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24일(2996.35) 이후 6개월여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6211억원을 순매도하며 장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0억원, 232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27.83포인트(2.83%) 급락한 955.37에 종료했다. 5월 24일(948.37)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발 헝다그룹 사태와 미국 테이퍼링 이슈,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미국 나스닥이 2.14%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만400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58포인트(1.30%) 내려간 4300.46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1.21포인트(2.14%) 하락한 1만4255.48에 장을 마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급락한 것은 에너지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제한됨에 따라 생산활동에 차질을 주면서 인플레션까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테이퍼링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약화가 지금 주식 시장 불확실성의 근간”이라며 “내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가 뉴욕증시의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금은 미국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더 내려가는지 면밀히 봐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연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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