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KB국민카드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사업다각화 전략이 쾌속 순항을 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764억원, 영업이익 3921억원, 당기순이익 1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9%, 14.91%, 36.2% 증가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528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4.3% 급증했다.
KB국민카드의 실적 성장세는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결실로 분석된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중고차 금융시장과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고차할부금융 특화매장 ‘오토금융센터’를 열고 중고차 금융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와 매매상사, 제휴점 등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개인끼리 중고차를 직거래할 때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 판매자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지위를 일회성으로 부여해 신용카드 결제나 카드 연계 할부 금융서비스를 쓸 수 있게 했다. 차량 시세·보험 사고이력·자동차 등록원부 조회를 포함해 차량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처럼 중고 자동차를 살 때 필요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원스톱 형태로 제공한다.
앞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견고한 성장을 이뤄낸 중고차 할부금융 부문을 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으로 확장해 사업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서비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고 2월에는 업계 최초로 자체 데이터솔루션 거래 플랫폼 '데이터루트'를 공개했다. 3월에는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 CB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9년 11월 금융위로부터 개인사업자 CB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서비스인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 동맹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GS샵·LG유플러스와 ‘이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 참여 등 데이터 부문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은 지난해 5월 KB국민카드와 AB180, 롯데백화점, 다나와, 중고나라, 티머니, 토파스여행정보 등 7개 기업이 제휴해 만든 고객 동의 기반의 데이터 융합 플랫폼이다. GS샵과 LG유플러스가 참여하면 9개사가 된다.
이 플랫폼은 현재 데이터 인프라 전문기업인 AB180에서 운영 중으로 각 참여 기업들이 보유한 ▲소비 데이터 ▲쇼핑 데이터 ▲검색 데이터 ▲교통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를 결합해 마케팅과 신사업 발굴 등에 활용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GS샵과 LG유플러스의 플랫폼 참여로 유통·통신 관련 빅데이터 확보는 물론 참여 기업간 다양한 데이터 융합과 협력을 통해 데이터 경쟁력 제고와 상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j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