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민원비중 최다 은행 오명 벗었다

지난해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 최상위권 '불명예'
금융권 사모펀드 판매 감소에 하나銀 사태 수습 노력 영향

하나은행의 민원비중이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감소했다. 사진은 하나은행 본점 전경. 하나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4분기 고객 10만명당 최다 민원발생은행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이 은행은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며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이 분야에서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같은해 3분기에도 민원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융회사 자체 접수 민원 및 금융감독원 접수 민원은 5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1.46% 줄어든 수치이자 2015년 1분기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4분기 은행별 단순 민원건수는 KB국민은행이 119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신한은행(109건), NH농협은행(92건), 우리은행(74건), 하나은행(63건)이 이었다. 고객 10만 명 당 환산 민원건수는 한국씨티은행(0.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신한은행(0.41건), 제주은행(0.38건), 국민은행(0.36건), 우리은행(0.30건), 농협은행·수협은행(0.29건) 순이었다. 유형별 민원건수를 보면 전자금융, 펀드, 방카슈랑스 등 복합상품 판매 관련, 홈페이지오류, 직원응대 등 관련된 기타 민원이 24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여신(166건), 수신(86건), 신용카드(67건)이 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하나은행의 민원건수 감소세가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판매사이자 옵티머스 펀드 수탁업무를 맡은 은행으로서,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는 지난해 1분기 0.81건, 2분기 0.93건으로 전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3분기(0.45건)에도 신한은행(0.47건)에 이어 민원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디스커버리펀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등에 대한 선지급금 지급 등의 노력이 민원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임 사태 및 옵티머스 사태를 겪은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규 사모펀드 가입 자체가 줄며 관련 민원이 발생할 소지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1월말 기준 파생형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2조 9835억 원인데, 이는 지난 2019년 10월 31조 8954억 원 대비 40%가량 급감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분쟁조정위원회와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며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하나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과 함께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물의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미흡’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상품 판매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구축 및 운용’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는 데 그쳤다. ‘소비자보호 지배구조’, ‘상품 개발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 및 운용’, ‘소비자보호 정책 참여 및 민원시스템 운영’ 항목에서도 ‘보통’에 머물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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