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진출이 보다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우주항공 관련주가 차세대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항공 우주산업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쎄트렉아이는 최근 주가가 118.2% 급등했다. 지난해 10월27일 최저가인 2만2500원대를 기록하던 쎄트렉아이는 지난 13일 인수가 결정되면서 최고가인 4만9100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4만3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 등 핵심 구성품을 개발·제조하는 위성 전문기업으로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들이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날 최고가인 4만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우주항공산업의 관심이 국내외로 확산되며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위성 사업에 진출할 기술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는 민간 기업들의 우주 산업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우주항공주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 최고가인 1만105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까지만해도 6400원대를 기록했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미국 보잉으로부터 130만달러(약 14억원) 규모의 SLS발사체 관련 초도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발사체의 인터탱크 및 엔진 섹션과 탱크조절장치의 디테일 파트 생산을 담당한다. NASA와 스페이스엑스, 블루오리진 등에 우주특수원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켄코아의 그룹사 켈리포니아 메탈이 이번 프로젝트의 원소재 공급을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주산업은 민간 우주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 10년 간 1조달러(1100조원)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켄코아는 전 세계 우주산업시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제조부문에 진출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주산업 분야가 국내외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 인공위성과 안테나 개발에 집중하는 한화시스템과 발사체, 중대형 인공위성을 개발하는 한국항공우주, 로켓엔진을 포함한 비행체 엔진 사업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앞으로 전망이 밝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상설비를 포함해 지표면 관측 인공위성 시스템을 일괄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쎄트렉아이 등도 수혜기업으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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