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포럼] "2050년엔 100% 달성"…日, 재생에너지 활용 강한 의지

태양광 도입률↑성장세 빨라…해상풍력도 잠재 가능성
생산비용· 활용 등 제약 많지만 수소개발 열정 뜨거워

오바야시 미카 일본 자연에너지재단 사업국장이 24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비즈&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0 세계에너지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정희원 기자]  “세계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본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오바야시 미카 일본 자연에너지재단 사업국장은 24일 세계에너지포럼에서 ‘일본 수소경제와 에너지 전환’ 세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 재생 가능 에너지에 관심이 많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10년과 2019년 일본의 에너지 총 소비량을 비교했을 때, 원자력·화석연료·전기 등 기존 에너지원의 소비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재생에너지는 부쩍 증가했다. 또 2018년에 접어들며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18%까지 높아졌다. 2030년까지 5~10%씩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2050년에는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 도입률이 늘며 성장세가 빠른 상황이다. 2000년대와 비교했을 때 2019년 말 기준 일본 전역에는 약 60GW(기가와트)의 태양광 설비용량이 설치됐다. 이는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0배 성장한 것이다.

 

현재 60GW에 이르는 태양광 에너지는 2030년 150GW까지 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슈 지역은 이미 태양광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에너지 소모의 80~100%를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날도 있을 정도다.

 

오바야시 미카 국장은 이같은 재생가능 에너지가 풍부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린수소’ 발전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풍부한 자연원료를 바탕으로 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일본은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을 활용한 수소에너지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수소생산에 열정적이다. 올해 수소발전 관련 예산도 7억 달러 규모다. 이는 일본의 경제부 예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바야시 국장은 다만 아직까지 ‘그린수소’는 사업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보통 그레이·블루 하이드로젠 등 화석연료에서 비롯되는 수소나 부생수소를 주로 활용한다.

 

오바야시 국장은 “발전용 수소의 경우 2030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실현이 지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수소를 상용화하기까지 도전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수소생산 비용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더욱이 아직 그린수소는 사용되고 있지조차 않다. 충분한 인센티브 제공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사용 수준을 보면 1큐빅 리터당 80~110센트인데 30센트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수전에 쓰이는 전해조도 여전히 비싸다. 에너지 발전 단가는 일본과 한국이 110원으로 가장 비싼 편이다. 전세계 평균은 약 50원이다.

 

생산측면뿐 아니라 활용 면에서도 아직 제약이 많다. 오바야시 국장은 “일본 정부는 가계연료전지(가정용)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밖의 다른 수소 활용 방안들은 아직 큰 그림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업계에서는 로드맵을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바야시 국장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만큼 수소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자연재해에 취약한데, 재생에너지를 통해 국가 에너지 회복탄력성을 더 키울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활용은 이같은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풍력 등 일본에 풍부한 자원은 재난 시 필요한 비상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일본의 자원 중 가능성을 보이는 요소가 ‘풍력’이다. 일본 정부와 관련 업계는 ‘해상풍력’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에너지 수요의 800%를 잠재적인 해상풍력 설비 공급량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 일본 풍력발전소는 전국에 4GW(기가와트)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오바야시 국장은 “해상풍력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 송전시스템 유연하게 활용하려는 추세”라며 “가변 재생 에너지의 도입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야시 국장은 재생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수소를 통합하는 것이야말로 ‘그린수소’의 미래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 수소를 생성하지 않고, 수소를 다양한 재생가능 에너지원으로 만들면 생산 비용이 크게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운송을 위해 수소를 쓸 뿐 아니라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시스템에 도입하면 공급 사슬망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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