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3.6배로 불어나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461억1000만달러)보다 153억5000만달러 늘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6월(497억3000만달러)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치웠다.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5000만달러)의 2.8배에 이른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건 상품수지다. 상품수지 흑자는 627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다.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2.4% 늘며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605억달러로 260.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36.9%), 중국(123.1%), 동남아(113.2%)로의 수출이 모두 두 배 넘게 늘었다. 수입은 679억7000만달러로 29.4% 증가했다. 반도체(92.8%)와 반도체제조장비(49.2%) 등 자본재 수입이 42.3% 늘었고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98달러로 34.5%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도 21.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용선료 지급이 늘며 운송수지 흑자가 1억3000만달러로 줄었고, 전월 계절적으로 몰렸던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입이 사라지면서 이 항목 적자가 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과 같았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6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달러 늘어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3000만달러 늘었는데 이 중 부채성증권이 67억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순투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줄었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37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