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시점으로, 북·중 관계 강화에 나선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오전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다리를 건너 중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중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10월 25일을 계기로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국인민지원군 참전 76주년으로, 김 위원장의 관련 행사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다.
방문에 앞서 단둥에서는 경계가 강화됐다.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신압록강대교 주변 호텔의 숙박 예약이 제한됐으며, 압록강대교와 항미원조기념관 인근에서 엄격한 교통 통제가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길이 3026m의 교량이다. 2014년 완공됐으나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으로 개통이 지연되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북러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중국과도 관계를 다지는 모습이다. 교도통신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방북해 김 위원장과 회담하면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관계 개선의 신호로 해석했다.
아울러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을 조건으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중국의 북미 정상회담 중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