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중복상장 비판 고려한 듯

SK하이닉스 "자본시장 여건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프리 IPO 및 IPO 검토를 중단한다. 최근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한 주주들의 강한 반발, 금융당국의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 표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이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면서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IPO 추진을 재고한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사업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솔리다임 상장 추진 중단은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면서 모회사의 주주보호 의무를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솔리다임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에 해당한다는 금융감독원장의 판단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답변했다. 주주들의 강한 반발도 상장 추진 중단의 이유로 보인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피라미드 소유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최태원 회장은 SK㈜, SK스퀘어 통한 SK하이닉스 1.2% 간접 지분이 전부"라면서 "회사 자체에는 손해가 없거나 회사의 사업상 필요에 부합하더라도 일부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주주 사이의 경제적·지배적 지위가 변화하는 경우 개정 상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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