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집값 경계 속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두 차례 인상 뒤 ‘숨 고르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 7~8월 두 차례 인상 이후 대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과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에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국내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중동 긴장 확대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1일 배럴당 108.8달러까지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2%를 기록했다.

 

국내 경기 전망은 밝게 봤다. 한은은 ‘경제상황 평가’를 통해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이어가고 여타 부문으로의 파급도 확산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도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수출·투자 호조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당초 전망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부담은 커졌다. 3분기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9%로 전분기(2.4%)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올해 물가는 8월 전망치(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누적된 비용압력 전이와 수요압력 확대로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지난 21일 1325.2원까지 하락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부문 수익성 둔화 우려로 9월 말 6,838.0에서 5,735.7로 큰 폭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기타대출 순상환으로 감소 전환했으나 주택관련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 집값 오름세도 다시 확대됐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관련 금융불균형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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