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애플이 선보인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정식 출시 시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Z 폴드8’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제품 모두 이른바 ‘여권형’ 폼팩터를 갖췄는데, 시장에선 내구성과 성능에선 아이폰 듀오가, 두께 및 무게 등 사용감과 가격 측면에선 폴드8이 경쟁력이 더 높다고 분석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부터 아이폰 듀오 국내 사전 예약을 시작해 오는 23일부터 정식 출시에 나선다. 애플은 제품별 판매량을 따로 밝히지 않는 만큼 아이폰 듀오의 사전예약 실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해외 상황을 보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감지된다. 온라인 사전주문에서 배송 예약 시기가 내년 초까지 밀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애플 웹사이트의 사전 예약 페이지는 제품 배송 일정이 내년 1월25일로 표시됐다. 이 회사의 최근 기종인 ‘아이폰 18 프로’의 배송 예상 기간은 약 2~3주인 것에 견줘 제품 수령을 위한 대기 기간이 두 달가량 더 길다. 아이폰 듀오의 주문이 폭주한 건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향해 소비자들의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폴더블폰을 처음 내놓는 애플이 부품 수급, 제품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제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폴더블 시장을 개척해 온 삼성전자는 폴드8을 통해 시장 수성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제품 공개 초기인 지난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자사 폴더블폰 신제품 3종에 대한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사전 판매량 144만대 중 약 70%는 폴드8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폴드8과 같은 새로운 폴더블 폼팩터를 향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두 제품을 두고서 시장의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듀오 판매량이 약 1400만대에 이르고, (이를 통해) 애플의 2027회계연도 매출이 약 280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이폰 듀오는 강력한 애플 생태계를 지닌 데다, 방수·방진(IP68) 등급에서 폴드8(IP48)보다 성능이 우월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8세대 걸친 제조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사용감을 좌우하는 두께와 무게에서 아이폰 듀오를 앞선다. 폴드8은 아이폰 듀오에 견줘 53g 가볍고, 접었을 때 기준 두께는 펼쳤을 때 기준 0.7㎜, 접었을 때 기준 1.5㎜ 얇다. 미국 IT매체 톰스가이드는 “폴드8이 두께, 무게, 가격 및 멀티태스킹에서, 아이폰 듀오는 내구성과 성능에서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진입으로 전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커질 거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12.6% 성장해 229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 시장점유율은 33%로 1위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애플의 점유율은 27%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