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핵심 공항·정유시설 피격…국제유가 ‘공급 충격’ 현실화 우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세력의 공격을 받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뉴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세력의 공격을 받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뉴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주요 공항과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연쇄 타격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공급 차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산유국 심장부를 겨냥한 직접적인 물리적 타격과 추가 보복 경고가 잇따르며 국제유가의 단기 상방 압력이 급격히 커지는 양상이다.

 

12일 외신 및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이 발사체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추가 공습으로, 공항 운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리야드 도심 각급 학교도 원격 수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원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정유 및 가스 시설 타격이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은 사우디 동부 아람코의 슈가담 가스 시설과 타나집 정유 공장을 정밀 타격해 대형 화재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측은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 전역의 공항과 주요 인프라가 공격 가시권에 있다며 추가 도발을 공언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정학적 긴장을 넘어 글로벌 원유 수급망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람코 주요 시설이 타격권에 노출됨에 따라 과거 2019년 아브카이크 사태와 같은 대규모 정제 설비 가동 중단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 리야드와 동부 담맘 공항 등 주요 허브의 폐쇄 및 항공·해상 운송 차질로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망 전반에 병목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여기에 양측의 공습 난타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배럴당 수 달러 이상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 선물 가격에 즉각 반영될 전망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 핵심 기간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만큼, 공급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아람코의 공식 피해 집계와 복구 속도에 따라 유가 추가 급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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