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발생한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리튬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11일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번 화재와 관련한 1차 감정 결과를 지난달 경찰에 통보하면서 “리튬배터리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명확한 발화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발화 원인으로 추정한 특정 리튬배터리는 탁상용 선풍기, 낚시용 양수기, 진공포장기에 충전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과수는 발화 추정 지점이 모두 불에 탄 상태라 해당 배터리가 들어있던 구체적인 상품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발화지점은 물류센터 6층 3단 구조 선반의 2번째 칸으로 특정됐다. 국과수는 추가 정밀감정으로 구체적인 발화 선반의 위치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 위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성명불상자를 실화 혐의로 입건했으나, 추가 수사에서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쿠팡 물류센터 센터장과 소방 업무 관련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화재 당시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고 관련 교육이나 정기 점검도 꾸준히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승렬 인천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월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해보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해 닷새째인 22일 오후 8시 35분쯤 완전히 꺼졌다. 화재 발생부터 완진까지 총 109시간41분이 소요됐다. 당시 소방관 2명이 각각 연기흡입과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결론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으면 불송치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