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화 경험, 이집트의 전략적 입지와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은 서로의 발전을 뒷받침할 상호 보완적인 강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의 협력을 기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두 나라가 긴밀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면 상생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회담의 성과를 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이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이집트 방문 당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고 이날 첨단·전략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문건 12건을 채택했다.
구체적으로 산업통상부와 이집트 산업부가 조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해양수산부와 이집트 교통부는 해양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기후환경에너지부와 이집트 전략재생에너지부는 청정에너지 협력에 관한 MOU 및 전력 인프라 협력 파트너십에 관한 MOU에 서명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집트 통신정보부는 정보통신기술분야 협력에 손을 모았다.
아울러 외교부와 이집트 외교·국제협력·재외국민부는 무역 촉진을 위한 위험 기반 검사 및 추적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관한 교환각서에 나눴으며, 교육부와 이집트 고등교육·과학연구부는 고등교육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이집트 문화부는 2027년 상호문화교류의 해에 관한 MOU를 채택했다. 또한 이집트 대박물관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농업박물관과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한국 외교부와 이집트 외교·국제협력·재외국민부 사이에서는 사회보험에 관한협정 서명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세계적인 조선 역량을 바탕으로 이집트의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호혜적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협력을 확대하고, 전력인프라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방산 협력과 관련해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이 성공적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며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 전력 강화와 산업기반 확충에 기여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중동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중동 지역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며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확고한 철학을 전달했다”며 “알시시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인 지지를 표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