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해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겼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참여는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하며, 아직 투자 확정이 아닌 검토 착수 단계라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 안 됐던 건 맞다”며 “그런데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산 LNG 도입에 어려움이 생겼고 미국 걸프만에서 출발하는 물량도 파나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사업이 성공해 현지에서 생산된 LNG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전략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측의 사업 추진 여건 변화도 검토 요인으로 꼽았다. 김 장관은 기존 민간 중심 사업을 미국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고 사업 여건을 평가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는 북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최 의원은 오랫동안 경제성이 낮아 추진되지 못한 사업인데도 미국 측이 투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성과 타당성 검증이 끝나기 전에 양국 발표가 엇갈려 외교적 신뢰를 훼손하고 관세 보복의 빌미를 줬다는 주장이다. 협상 전반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감사원 감사도 요구했다.
김 장관은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팩트시트는 한미 양국이 공동 공개한 자료로, 국회에 관련 내용을 숨긴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관련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이 불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 증인 요청이 묵살됐다며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장철민 의원은 두 회장 외에 사업 담당자를 증인으로 요구하는 야당 입장은 듣지 못했다며 추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