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시장 규율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탁금 문턱을 높인 데 이어 레버리지 상품과 신용거래 전반을 겨냥한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예탁금 규제 시행 전 12조2500억원에서 시행 후 9900억원으로 약 92% 감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강화했다. 당국이 이 같은 예탁금 규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 폭락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코스피 변동성을 높였고, 이에 따른 강제청산이 가파른 하락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액을 56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예탁금 강화 조치 이후에도 증시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고빈도매매(HFT)와 신용거래 전반으로 시선을 넓혀 추가적인 관리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6~7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쏠림과 레버리지 급증이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픈 경험이었지만 시장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한발 앞서 배운 시간이기도 했다”며 “앞으로 시장은 레버리지의 힘이 아니라 기업의 실적과 투자자의 자기자금에 기반해 성장해야 하며 레버리지 투자상품과 신용융자·미수거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시장 충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과 긴급 안정조치도 시사했다. 변 국장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고빈도 매매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플루언서의 무분별한 투자 추천 등 시장 교란 행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