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힘드네…’ 아파트 전세 2년 새 8000만원 상승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8000만원 넘게 뛴 6억3662만8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8000만원 넘게 뛴 6억3662만8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아파트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민의 서울살이가 갈수록 더 팍팍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임대차2법 도입 초기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고, 월세는 전세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662만8000원으로 2년 전인 2024년 8월 5억5394만6000원보다 14.9%(8268만2000원) 상승했다. 전세 계약 만기가 다가온 임차인이 새로 전세를 얻거나 재계약을 할 때 보증금을 8000만원 이상 올려줘야 하는 셈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20년 7월 말 임대차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폭등한 뒤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1월(6억3424만3000원) 시세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중위 전셋값도 5억6000만원으로 2년 전 4억8000만원보다 8000만원(16.7%)이나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 상승세는 다른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79%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의 6배가 넘고, 지난해 연간 상승률(3.77%)의 2배를 이미 웃돈다. 전세 대란이 벌어졌던 2015년(연 10.79%)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입주 물량 부족,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초강력 대출 규제, 실거주 중심의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른 전월세 매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월세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 보증금은 1억9565만2000원으로 2년 전(1억9614만4000원)보다 0.3%(49만2000원↓) 하락했지만, 월세액은 2년 전 132만원에서 지난달 164만1000원으로 24.3%(32만1000원↑) 상승했다. 단순 월세액만 보면 전셋값보다 상승 폭이 크다. 

 

 올해 들어 대출 규제, 전월세 물건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월세 전환이 가속하면서 보증금을 올려주는 대신 월세 인상을 선택한 임차인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최근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세입자가 거주 중인 주택을 무주택 실수요자가 매수할 경우 적용하는 실거주 유예 신청기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임대차 갱신계약도 유예 대상에 새로 포함했다. 

 

 업계는 이번 실거주 유예 확대로 세입자가 있는 주택 거래에 다소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대책이 당장 전월세 시장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거주 유예 연장은 기존 임대차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인 만큼 신규 전월세 물량을 늘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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