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21일 최종 면접을 거쳐 오는 22일 판가름 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하는 내부 출신 신학기 현 행장과 금융당국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간의 치열한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과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중대 분기점 속에서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신학기, 사상 첫 연임 도전…‘호실적·조직 안정’의 상징
신 후보는 1995년 수협중앙회에 첫발을 들인 이후 영업점포장, 주요 본부 부서장, 경영전략담당 부행장(수석부행장)을 거쳐 2024년 11월 은행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6년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한 이래 연임에 성공한 행장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징크스 속에서도 신 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견고한 경영 성과가 있다.
수협은행은 비우호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도 올 상반기 2000억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과 건전성 방어를 동시에 이뤄냈다. 30년간 다져온 탄탄한 내부 신망과 특수은행 고유의 수산·해양 정책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추진 중인 증권사 인수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중단 없이 매듭지을 적임자라는 평가가 중앙회 안팎에서 두텁다.
◆‘거시정책 전문’ 이형주, 인허가 돌파구 vs 이해충돌 검증대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거시경제와 금융정책 전반을 아우른 엘리트 관료다.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후보가 낙점될 경우 금융위 고위 관료 출신으로 첫 수협은행장이 된다.
이 후보의 최대 강점은 금융당국과의 폭넓은 교감과 대관 역량이다. 향후 수협은행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대형 인수합병(M&A)을 완수하기 위해 거쳐야 할 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지주사 인허가 절차에서 관료 출신의 정무적 조율 능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현직 고위공무원이라는 신분은 동시에 가장 무거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퇴직 후 취업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최근까지 금융사 자금세탁방지(AML)와 내부통제를 감독·제재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수협은행에 과태료 사전 통지 등을 처분했던 이력이 맞물리며 직무 연관성 및 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하다. 외부 관료 영입에 대한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중앙회 표심 접점 ‘최대 분수령’
특히 이번 레이스에서는 행추위의 복잡한 표 계산과 맞물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가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 낙점을 위해서는 이 중 4명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 측 위원 전원(3표)의 합의만으로는 선임이 불가능하고, 중앙회 측 역시 최소 2명의 정부 측 인사를 설득해야 단독 후보를 배출할 수 있는 절묘한 구도다. 역대 인선마다 관료와 내부 출신 간 치열한 수 싸움을 낳은 구조적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수협은행 인선 잔혹사로 불리는 2017년 행장 선임 당시 정부와 중앙회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6개월간 수장 공백 사태를 겪었고, 2022년 인선에서도 양측의 표심이 엇갈리며 재공모와 추가 면접 끝에야 결론에 도달한 전례가 있다. 결국 이번 인선은 정부와 중앙회가 어느 지점에서 타협점을 찾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