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미국 금리는 연 1% 또는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단연 세계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며, 새로운 투자가 몰려들면서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문자로 “미국의 금리를 내려라. 그것도 빨리!”라고 적으며 연준의 통화 정책을 직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적자 문제를 금리 인하 요구와 연계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와의 무역을 중단한다면 연간 적어도 1조500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적자란 단어는 손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표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떠받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 전망을 제출한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해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조를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