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국가와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무역 중단 위협을 실제로 이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몇몇 나라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싶지 않다"며 "흑자를 내거나 최소한 무역수지 균형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대통령들은 막대한 적자를 허용했지만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중단 조치에 대해 "일정 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 움직임 등을 놓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중단 가능성까지 다시 언급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의 통상정책이 맞물릴 가능성도 주목된다.
특히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달리 통화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경우 미국이 대미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관세 외에 추가적인 통상 압박 수단을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된 데 대해 그는 "끔찍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은 웃는 장소가 아니며 특히 그런 때에는 더욱 그렇다"며 "중요한 추모 의식 도중 서로 웃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9·11 테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련성을 둘러싼 추가 자료 공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식에서 9·11 테러로 남편을 잃은 한 여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역할을 규명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귀국 후 추가 기록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9·11 테러 25주년인 지난 11일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 등에 관한 정부 기밀자료를 대거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 철회와 관련해서는 적용 대상을 유럽연합(EU) 전체로 확대하지 않고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