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름값 역대 최고…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승부수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현대자동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운영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등 판매량이 많은 차종에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추가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 부담이 적으면서도 내연기관차보다 연료 효율이 높다는 점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차는 투싼과 싼타페 등 주요 SUV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대형 SUV와 제네시스 등으로 하이브리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소형차부터 대형·고급차까지 차급별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는 방향이다.

 

기아도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등 미국 시장 주력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신차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적용 차종을 늘려 전동화 수요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보다 출력과 연료 효율을 개선한 시스템을 다양한 차급에 적용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생산 체계도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운영 유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지 수요 변화에 따라 차종별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이브리드 확대는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기보다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와 충전 인프라, 유가 등 시장 변수에 따라 지역별 판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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