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20억원에 육박했고, 중소평형인 전용 59㎡ 평균 분양가도 16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 기준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87% 오른 19억4433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12억805만원)로는 1.08% 올랐다. 인천(7억7277만원)은 6.37% 올라 상승 폭이 컸고, 경기(9억704만원)는 4.55% 떨어졌다.
서울 59㎡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1.97% 오른 15억9343만원으로 조사됐다. 5월 이후 4개월 연속 15억원대를 유지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천은 동일 평형 평균 분양가가 7.02% 오른 5억3897만원, 수도권 전체로는 0.65% 상승한 9억2033만원으로 역시 최고가를 다시 썼다. 경기(6억2859만원)는 전월보다 7.13% 하락했다.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당 1505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1500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달 1252만원과 비교하면 20.16% 올랐다.
분양가 상승에도 청약 열기는 뜨겁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6570만원인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최근 일반 물량을 완판했다. 분양가가 최고 24억원에 이르는 충정로역자이르네 청약경쟁률도 19.92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공급 물량은 줄었다. 8월 전국에서 신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15개 단지, 총 8092가구였다. 전월 1만3059가구보다 38.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 1만520가구와 비교하면 23.1% 줄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정부가 8·13 대책 후속으로 주택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지원까지 확대하면서 수도권 공급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반영된 토지비와 공사비 부담이 큰 만큼 공급이 늘더라도 분양가가 함께 낮아질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