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베이스캠프 설치를 위한 현장 답사를 거쳐 이르면 3일부터 실종된 한국인 9명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2일 정부에 따르면 KDRT 대원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는 이날 오전 6시 27분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KDRT는 구호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비롯해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 소방청 37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구조견 5마리와 고해상도 촬영 드론, 매몰자 음향·영상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수색 장비도 투입한다.
구호대는 이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주네팔 한국대사관 등과 협의를 거쳐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이후 현장 여건을 점검해 이르면 3일 오전 수색 현장으로 이동한다.
베이스캠프 후보지로는 한국인 실종 지역과 가까운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의 비두르가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이규호 구호대장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야 한다”며 “비두르가 적합해 보이지만 숙영과 활동이 가능한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KDRT는 지난달 26일 대규모 홍수 발생 이후 실종된 한국인 9명을 비롯해 현지인과 외국인 실종자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활동 기간은 약 10일로 예정됐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총 20명 규모의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신속대응팀은 헬기와 드론, 육상 인력을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지만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기존 신속대응팀은 헬기 등을 운용할 때 네팔 당국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번 KDRT는 네팔 정부의 공식 요청으로 파견된 만큼 수색·구조 활동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속대응팀 육로수색팀은 현재 홍수 피해가 큰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둔체까지 진입했다. 둔체는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상부댐인 위어댐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KDRT는 해외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구호와 인명구조, 의료지원 등을 위해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 인력으로 구성되는 긴급구호 조직이다.
이번 파견은 KDRT 출범 이후 12번째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당시 처음 가동됐으며 2023년 캐나다 산불 현장에도 파견됐다. 네팔 정부는 홍수 피해가 확대되자 한국 정부에 수색·구조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전날까지 네팔과 인접한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는 이번 홍수로 총 1019명이 숨지고 446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