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3.5%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 기관은 두 달 사이 두 배 넘게 늘었고, 절반가량은 한국은행 전망치인 3.3%와 같거나 더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3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은 전체 42곳 가운데 1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6곳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3.0% 이상을 예상한 기관도 같은 기간 11곳에서 29곳으로 늘었다. 조사 대상의 약 70%가 올해 한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기관별로는 캐피털이노코믹스와 ING파이낸셜마켓이 각각 4.0%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건과 NAB·BNZ는 3.8%, 씨티와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코리안리, 무디스는 3.7%를 예상했다.
전망치를 크게 올린 곳도 적지 않다. ONG는 6월 3.0%에서 이달 4.0%로 1.0%포인트 높였고 크레디아그리콜과 DBS도 각각 0.9%포인트씩 상향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6월 2.6%에서 이달 3.3%로 올라 한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 됐다.
42개 기관 중 20곳은 한은 전망치 3.3%를 웃돌았고, 1곳은 같은 수준을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의 상향 폭은 최근 10년 전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3.3%로 높였다. 실제 성장률이 이에 부합할 경우 당시 전망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