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때 AI 활용 능력 최우선 고려"…자격증 유무·의사소통 능력 제쳤다

퍼블릭 퍼스트 'AI로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혁신' 보고서
세계경제포럼 "고용주 40%, AI 자동화 영역서 인력 감축" 전망
'AI' 키워드 채용 공고, 5년 새 112%↑…잡코리아 "신입도 AI 인재 채용 흐름"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도구 활용 능력을 인재 역량의 중요 요소라는 응답이 3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소통 능력, 자격증, 관련 업무 능력 등 그간 우수한 인재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항목을 모두 앞지른 것이다. 생성형 AI 도입 후 기업들이 AI 인재 채용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31일 퍼블릭 퍼스트가 내놓은 ‘AI로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인재 역량의 필수 요건으로 ‘AI 기반 도구 활용 능력’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35%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적응력 및 의지(21%)’, ‘뛰어난 의사소통 및 대인 관계 기술(12%)’, ‘관련 업무 경력(11%)’ 순이었다. 이는 구글코리아의 의뢰로 퍼블릭 퍼스트가 지난 4월 중 한국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다. 이 밖에 채용 시 기업이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40%를 차지했다. 

 

퍼블릭 퍼스트 제공

 

 채용 시장에서 AI 인재 수요가 점차 늘어날 거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해 발간한 ‘2025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의 절반은 AI에 대응해 사업 방향을 재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또 고용주의 3분의 2는 AI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고서는 고용주의 40%가 AI가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 영역에서 인력을 감축할 거라고 관측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월 노동리뷰’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서비스, 금융·회계 등을 꼽았다. 즉 급속한 업무 자동화 및 지능화의 진행으로 이러한 직무의 중요성이 줄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세계경제포럼 ‘2025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

 

 구직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키워드가 포함된 공고 수는 5년 전 대비 112% 증가했다. 특히 신입직 공고는 162% 늘어났는데, 이는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 채용도 AI 인재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232%) 증가율이 수도권(110%)을 크게 웃돌며, AI 채용 수요가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잡코리아는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된 2022년 이후, 기업들은 서비스 경쟁력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직군의 AI 인재 채용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개발자 채용이 활발했던 2011년엔 서비스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전통적인 개발 직무 중심 채용이 주를 이뤘고, AI 인재 수요는 일부 연구개발 조직에 한정됐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AI 직무 중심으로 산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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