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과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대 후반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고,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 상방 압력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전월(129.92)보다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0.1%)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오른 뒤 6월 보합을 기록했고 7월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해 지난 5월 8.6%, 6월 8.5%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이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화학제품이 1.3% 각각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휘발유가 11.3%, 경유가 9.8%, 폴리에틸렌수지가 10.2%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D램은 전월보다 8.4%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도 0.4% 내렸다. 주가 하락에 따라 위탁매매수수료가 16.8% 떨어지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7.1% 하락한 영향이 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0.6% 내렸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 영향으로 주택용 전력이 11.8% 하락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5% 상승했다. 폭염과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이 2.4% 올랐고, 고수온에 따른 양식 어종 폐사 영향도 반영됐다. 특히 시금치는 한 달 새 115.8%, 기타 어류는 15.5% 뛰었다.
수입품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각각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향후 생산자물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1~19일 기준 국제유가가 전월 대비 11% 정도 상승했다”며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과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이 생산자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